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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및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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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에서 '빛과모래의 만남'(장안공원)
샌드아트 17-05-17 15:00 373 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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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에서 만난 '빛과 모래의 예술' 샌드아트


등록일 : 2017-05-12 13:03:38 |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장안문이 아름답게 보이는 지점이 있다. 

장안문 안쪽에서 홍예를 기준으로 좌우측 계단까지의 부분과 

그 위의 누각의 비례가 안정적으로 보이는 곳이다.

 그곳에서 막걸리 한잔을 하고 성 밖으로 나가 북동포루를 지나고 

화홍문 뒤로 돌아 동북포루를 마주하고 용연의 의자에 앉아

 달이 뜨기를 기다렸다

보름이 하루 지났지만 용연에 비치는 달을 보고 싶었다. 

정조대왕 당시에 화성 추8경인 용연제월(龍淵霽月)의 현장으로 밝은 달이 뜰 때 용

연에 비치는 달과 동북포루와 방화수류정이 어우러져 가장 아름다울 때이다.

 미세먼지 탓인지 동북포루 옆으로 달이 뜨는 것 같은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어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용연에서 보는 동북포루와 방화수류정 야경


수원화성은 야경도 아름답다. 

용연 주변의 경관도 빼어나지만 은은한 조명에 성벽의 곡선미와 

기하학적인 성돌의 조화가 입체적으로 보여

 독특한 아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장안문에서 동쪽으로 화홍문 구간은 성벽도 잘 쌓았고 

북동포루 근처에서 장안문 방향 성벽을 바라볼 때

 곡선미가 압권이다. 

장안문에서 화서문 구간의 성벽은 수원화성 전체에서도 

조형적인 완성도가 높아 성벽 아래를 걷다보면 아름다움에 넋을 잃을 정도이다. 

굽이치는 성벽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북서포루가 

우뚝 서 길을 가로 막듯 버티고 있어 그 기세에 압도될 수밖에 없다.

 북서포루를 지나면 정겨워 보이는 북포루를 만나게 되는데
 
주변 성벽과 장안공원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북포루를 지나면 서북공심돈이 내려다보듯 위용을 자

랑하고 그 아래 광장에서는 언제나 시민들이 모여 수원화성 야경을 즐기고

 때로는 광장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즐긴다.  

곡선미가 살아있는 수원화성 성벽


날씨는 개어 달은 화서문 위로 떠오르고 있는데 광장에서는 은은한 음악소리가 들리고 있었고 

많은 시민들이 의자에 앉아 신기한 듯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샌드아트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전에 TV에서 보면서 모래를 가지고 어떻게 저런 표현이 가능할까 신

기해한 적이 있었는데 우연히 현장에서 보게 되어 자리에 앉았다.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졌다 지워지면서 다른 그림으로 변하고 

또 다른 그림으로 변하는데 새, 물결, 산, 꽃 등이 정교하게 표현되는 게 놀랍고

도 신기했다. 모래판 위에 모래를 바탕으로 빛을 통해 명암을 주며 

양손은 연필과 지우개가 되어 자유롭게 드로잉 하는 현대미술의 한 장르

이며 새롭게 각광받는 샌드아트 커뮤니케이션이다.

 예술가가 현장에서 직접 모래판 위에서 그림을 그리면 카메라를 통해 대형화면에 보여

 지는데 음악이 더해지면서 멋진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서북공심돈 밖 광장에서 펼쳐진 샌드아트 공연


마지막으로 완성된 작품이 모니터에 고정되어 있었고 

모래판을 직접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모래를 만져보니 밀가루보다도 고운 모래였다. 


바닷가에서 직접 채취한 모래를 사용한다고 한다. 

다른 예술과 달리 재료를 무한정 조달할 수 있고 재료값이 들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작

품에 적합한 고운 모래를 찾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샌드아트를 공연한 유은정 샌드아티스트를 만났는데 병무청 주변에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샌드아트란 감성아트로 매력적이

라고 하며 공연을 위해서는 많은 장비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기는 하지만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이곳에서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서북공심돈 밖 광장에서 펼쳐진 샌드아트 공연


샌드아트는 어린이가 체험하면 집중력, 표현력, 창의적 사고능력이 향상되는

 감성샌드아트가 될 수 있으며 샌드아트 체험을 통해 시각디자이너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스튜디오에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청년, 주부 등이 감성샌드아트 체험교육

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예술적 감흥을 가지고 수원화성 야경의 하이라이트인 서북각루로 간다. 

화서공원에서 바라볼 때 서북각루는 가장 빛나는 시설이 된다. 서북

각루 옆 성벽위로 달이 얼굴을 내민다. 

돌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을 하면서 브람스를 듣는다.

 브람스가 가슴으로 들어오는 아름다운 밤이다.